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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블랙수면방, 찜방 사태, 한 동성애자의 반응 (발췌문)

by dave_lim 2020.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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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을 발췌하여 일부 순화시켜 작성했습니다.

 

글쓴이는 20대 게이라고 밝혔으며 은둔형 게이도 아니라서 동성애자들이 

노는 패턴은 어떤지 조금이나마 알고있다고 밝혔고, 다음과 같은 글을 게시했습니다.

 

 


1. 이번 이태원 클럽발 사태에 대한 게이들의 반응

 

발 넓은 사람이나 SNS 활발하게 하는 사람들은 뉴스 터지기 하루 이틀전에 미리 알았습니다.

클럽 소독하고 행정명령서 붙은 사진이 이미 게이 커뮤니티에서 퍼졌고,

그때부터 이쪽 사람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그날부터 해당 확진자 신상 캐내고 욕하고,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일반인들보다 내부에서(게이집단) 욕을 더했습니다. 지금은 욕하는걸 넘어서 내분이 일어났습니다.

서로 싸우고 있어요.

 

2. 황금연휴 (feat. 이태원 클럽)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황금연휴였잖아요? 마침 그 기간에 이태원 클럽이 3주년이여서 사람이 더 많았어요.

유명인사, 연예인들도 많이 왔구요. 황금연휴+3주년이라 조선 8도 지방 사는 게이들이 전부 상경해 난리가 난거죠.

방명록이 있으면 뭐합니까 가라로 적고 입장하고 마스크를 쓰면 뭐합니까, 대기할때만 쓰고 클럽 안에서는 미모자랑한다고 대부분 벗었답니다.

신천지랑 똑같다고 억울하다는데 저는 똑같다고 봐요. 신천지가 교인명부 안주려고 발악한거랑 생활방역으로 전환한지

하루만에 방명록부터 기초적인 것까지 속인 사람들이 뭐가 억울하다는건지 도통 모르겠네요.

사실 이태원 클럽은 어느정도 진화 가능해요. 질본에서 접촉자 동선 추적을 신용카드 사용내역 뽑아서 하거나 기지국 조회해서 한다는데

다 잡아낼 수 있어요. 시간이 걸리겠지만..

하지만 문제는 이태원 클럽이 아닙니다.

 

3. 이제부터 진짜 헬파티 시작임 (feat. ㅂㄹㅅㅁㅂ)

 

어제, 오늘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올타임 1위 기억하시죠? ㅂㄹㅅㅁㅂ.. 은어로 찜방.

음 여기가 진짜 헬파티 시작이라고 봐요. 왜냐 여기는 동물의 왕국이거든요.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수건 하나만 걸치고 1평 남짓한 공간에서 그 짓을 합니다.

넓은 방도 있다고는 하더라고요. 넓은 곳은 여러명에서..

 

하 게이인 저도 역겨운데 일반분들은 어떠실지.. 이쪽에서도 그런 곳 다니는 애는 거릅니다.

중독되서 매주 가는 애들도 있습니다.

 

2번에서 조선 8도 게이들이 전부 상경했다고 했죠? 상경해서 새벽까지 놀아요.

그러고서 쉴려고 할때 어디를 갈까요? 모텔은 공휴일에 10만원 이상이고, 방도 없어요.

하지만 찜방은 비싸봐야 2만원 선.. 적지않은 사람들이 더 싼곳을 갑니다.

자러간다고 하지만 거기선 그럴 수 없어요. 서울 사람들도 있고, 지방에서 온 사람까지 주말에는 많게는

100여명 이상 왔다갔다 합니다. 확진자 1명이라도 가면 그곳 특성상 감염은 100%라고 생각해요.

 

문제는 이런 곳들의 특징인데 질본에서 확진자나 접촉자를 추적하는 모든 방법이 안통하는 곳입니다.

99% 현금결제입니다. 카드내역 조회가 안되죠.

기지국 조회? 수건만 걸친다고 말씀 드렸죠. 전화는 들고다니면 도둑맞기 때문에 락커에 넣어놓고 꺼놓습니다.

이 방법도 힘들거에요. 그리고 그런 곳에 CCTV가 있을까요? 네, 없습니다.

 

클럽만 간 사람들은 실제로 검사 스스로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요.

추적도 훨씬 쉽구요. 문제는 찜방이란 곳에서 접촉된 사람들인데, 이쪽 분들은 아시겠지만,

검사 절대 안받을겁니다. 차라리 죽겠다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이런 이유 중 가장 큰게 아웃팅 땜문이라고 생각해요. 동선공개되고 가족들 전부 알게되고,

직장 짤리고 끝이라고 생각하는거죠. 정부에서 이걸 어떻게 해결할지 정말 제가 봐도 답도 없어 보이네요.

 

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코로나와 상관없는 <성적지향>에 대한 현오표현과 모든 동성애자들이 찜방이라는 곳을 갈것이라는 일반화는 삼가주세요.

무개념 인증하면서 바이러스 퍼트리고 다니는건 욕 먹어도 싸다고 생각해요. 종식선언도 안됐는데 그 사람 많은 곳을 자기 발로 직접 찾아가는건 걸릴라고 간거죠 뭐. 그런데 코로나와 상관없이 동성애를 다 싸잡아서 욕하는 것으로는 현재상황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질본에서도 방역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기사까지 냈습니다. 혐오가 심해질수록 검사 받으러 안갑니다. 죽어도 안가요. 정말 이쪽 분들을 아실겁니다.

 

그리고 이쪽 사람들 대부분은 찜방 같은 곳에서 놀지 않습니다. 이쪽에서도 없어져야한다는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꾸준히 나왔었고,

그런 곳을 찾는 사람들은 그냥 xx으로 생각해요. 걱정 되서 두서 없이 적어 봤는데.. 요약은 없습니다.

 

그냥 죄송하고 이 상황이 빨리 해결 됐으면 좋겠습니다. 동성애자가 봐도 없던 혐오가 생기는데 이성애자분들은 오죽할까요..

아무튼 좋은하루 되세요!

 


여기까지가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입니다.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길 바랍니다~!

 

※ 함께 보면 좋은 글

블랙수면방/찜방 도대체 뭐하는 곳..? (위치/방문자/확진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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