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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쓴 웹소설

(웹소설) 김대리 이야기 3화

by dave_lim 2022.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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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오늘은 절때 만취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수광오빠를 만나기로한 천호역 6번출구로 간다.

약속시간보다 20분 먼저 도착했다. 긴장한 탓이다.

 

지하철 역 화장실에 들른다.

다들 화장을 고치고, 립스틱을 바른다.

역시 불금이다.

 

나도 하루종일 일해서 찌든 내 얼굴을 확인한다.

"퍽퍽" "쓰윽"

화장을 다 고치고 거울을 본다.

어제보다 예쁘다, 오케이.

마지막으로 앞이빨에 립스틱이 묻었는지 확인하고 화장실을 나선다.

 

약속시간 5분 전,

6번출구에 도착했다.

너무 떨린다.

썸남을 만나는 기분이다.

하지만 그는 여자친구가 있다는걸 잊지말자.

 

"!? 민영아 안녕! 일찍도착했네, 기다리게해서 미안"

 

수광오빠는 약속시간에 늦지 않았지만, 사과를 한다.

참 스윗하다.

이쯤되면 이제 오빠의 장점만 보이기 시작한다.

오빠에게 마음이 생길수록 점점 무섭지만, 설렌다.

 

쭈꾸미 거리에는 사람이 정말 많다.

여자끼리 온 사람들도 많아보인다.

앞에서 걸어오는 여자들이 자꾸 수광오빠를 흘끔흘끔 쳐다본다.

역시 내눈에만 잘생긴게 아니군.

잘생긴 남자랑 데이트 한다는게 이렇게 행복한거라니.

 

오빠가 미리 조사한 쭈꾸미 맛집으로 들어간다.

매콤한 향이 확 다가온다.

 

구석자리에 앉아서 쭈삼 셋트와 진로소주를 주문했다.

소주를 보니 어제가 떠오른다.

마치 어제 3차가 끝나고 바로 4차를 온 기분이다.

 

수광오빠는 매너가 정말 좋다.

자리에 앉자마자 앞치마, 수저, 물을 세팅한다.

특히 물티슈를 살짝 뜯어서 내 손 앞에 놔주는건 정말 최고였다.

한편으로는 이남자.. 선수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오빠의 얼굴과 몸을 보면 마냥 좋다.

 

술이 들어간다.

역시 매콤한 음식엔 소주다.

 

수광오빠는 공기업에 다닌다.

나는 원래 공기업 직원은 다 선비인줄 알았다.

그런데 수광오빠는 좀 잘 노는 선비다.

어제 처음본 오빤데, 나랑 단둘이 지금 술을 마시고 있다니

오빠는 선수인게 분명하다.

그래도 좋다.

 

오빠한테 취해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른채 술을 마셨다.

오늘도 역시 만취다.

 

만취한 나는 노래가 부르고 싶다.

오빠에게 노래방에 가자고 떼쓴다.

사실 나는 노래를 꽤 잘한다.

 

한껏 취한 나는 노래방에 도착해서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부른다.

"우우우우~ 너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오네..~"

 

오빠는 내심 내 노래실력에 반한듯 하다.

''

 

오빠도 노래를 부른다.

얼마전 안보현이 나혼자 산다에 나와서 노래부르는걸 봤다.

"콜유어~" 로 시작하는 노래였는데, 제목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수광오빠는 목소리도 안보현과 닮았다.

노래부르는 모습을 보니 취기가 더 오른다.

몽환적인 기분이 든다.

아마 취한게 아니라, 설레는 것 같다.

 

이젠 나도 모르겠다.

오빠의 얼굴을 보면 눈을 떼지 못하겠고,

팔을 보면 팔짱끼고싶고,

손을 보면 잡고싶다.

 

오빠의 노래가 끝났다.

"까톡! 까톡!"

또 내 알람이 울린다.

 

카톡을 확인해보니 한명에게 메세지가 많이 와있다.

지난 주말 만난 소개팅남이다.

 

(4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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